The North Face
12.26.2015
Survey: Iwatate Folk Textile Museum
I want to share with you a universal, unchanging beauty.
Although it's a bit small to be called a "museum", it's not very often one can see a collection of this volume and quality exhibited in one place. On the contrary, it's likely that even the best museums in the world would be hard-pressed to imitate the amount of time and single-minded dedication that was spent building this collection. The Iwatate Folk Textile Museum is located in a small building a few minutes walk from Tokyo's Jiyugaoka Station, and houses approximately 7,500 textiles collected from all around Asia over the span of 45 years by director Hiroko Iwatate.
The exhibition theme changes three times a year, and features pieces that were produced before the industrialization of textile production (pre mid-twentieth century), with a fair number of items exceeding 100 years old. The vast majority of the textiles were sourced in their native countries by Ms. Iwatate.
Ms. Iwatate was born in Tokyo in 1930 and under the tutelage of textile-dyeing artisans Yoshitaka Yanagi andd Samiro Yunoki, studied dyeing at Joshibi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At that time, the era of hand-making goods was already over. There wasn't any work when I graduated university, and I really had no idea what I was going to do. I became very enamored with Andean textiles from the Inca empire, and in 1965 I traveled for two months to New York, Peru, Mexico, and Guatemala. What I discovered during my travels was an unchanging, universal beauty. I decided that from that point on, the focus of my work would be searching the world for this beauty."
The pursuit of a fundamental, universal beauty, unaffected by the changing of the times. Ms. Iwatate made her first visit to India in 1970, and encountered textiles used by the local people. "Natural materials were spun by hand, sewn into cloth, and dyed, and then made into veils or sarees. When the cloth became old, usable parts would be torn off and sewn onto another garment for reuse. This sort of traditional handwork shouldn't have been exclusive to India, but the worldwide obsession with increasing profits and efficiency rendered handwork of this nature virtually obsolete. That being said, when I began visiting India and the Middle East in the 70's I could still find such items at the bazaar, and was able to meet people who were still pouring their energy into reviving handwork and vegetable dyeing.
Although Ms. Iwatate is a fervent collection of textiles, and is fascinated by the traditional handwork that is slowly disappearing in light of expanding industrialism, she cautions that her attraction cannot be explained by simply proclaiming "This thing is old, so it is good" or "This technique is advanced, so it is good" or "This technique is advanced, so it is good."
"These things are not designed with one's head, they are born out of a certain meaning, a concept. I feel that these kinds of things will not grow old...that there's a timeless attraction to them. For example, take the Turkmenistan "camelback decorations." Women would go around to their neighbors and ask for pieces of fabric from old brides clothing, and would sew the fabric together in little triangular shapes. Triangles are actually considered the "prayer shape" by these women. I find this absolutely adorable. Don't you think it's much more attractive than those stiff, gaudy decorative pieces?"
In a time when information on India and the Middle East was still very limited, Ms. Iwatate continued her visits to those far off places, eventually creating a map of textiles. In 1984, she published her fieldwork in a book called "Desert Village, Life and Crafts" (Youbisha). The year after, she opened a gallery and exhibited the items she had collected up until then. "There is no meaning if only I have access to these precious items. By sharing them with the world, I'd like people to hone their senses, and understand that which first captivated me. Old and young, male and female, many different people come to visit, but of course we also see many clothing design students. There were even some exchange students from China that visited, and were surprised to find garments from Chinese minority tribes in our collection - "We had no idea that such amazing things came from our own country!" Surely they returned with a newfound appreciation for the beautiful things made in their homeland."
This collection naturally features items of Japanese origin as well; notably traditional noragi and hanten pieces. Forty-five years since her first visit to India, Ms. Iwatate continues her pursuance of universal beauty, and is still actively collecting today. "You can find good 'material' anywhere. If you thoughtlessly proclaim that 'this generation isn't interesting at all,' tehn at that point it's all over. Maybe if people thought that 'these[traditional textiles] are good', maybe the world would change a bit. Even synthetic materials have improved over time, and I don't think there's anything wrong with incorporating these convenient things into your lifestyle. The important part is to figure out, with our hands, how to create our interpretation of beautiful things. It is for this purpose that I am happy to share these charming, old objects with everyone."
*These pictures were taken from the "Suzani Magnificent Embroidery" exhibition, which ran from August 6th ~ November 14th, 2015. Suzani was a type of embroidery that started in the 18th century Central Asian oasis city of Bukhara. This embroidery was hung on the walls and bed during wedding celebrations, and featured large, brilliant flower designs.
*Survey, defined as: to examine or inspect. In these features, we will be reporting on things, people, place, or cultures that inspire us in our daily work of making products.
Visvim
12.24.2015
탈진
2015 '월간 윤종신' 12월호 '탈진'은 윤종신이 올 한 해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한 노래이다. 가수,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예능인. 올 한 해도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활동하고 열심히 창작물을 쏟아낸 그이지만, 올 한 해는 유독 예상하지 못한 일들 때문에 깨지고 상처를 받았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그에게 2015년은 정신없이 바쁘게 달리느라 '탈진'을 경험한 한 해였던 셈이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그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도 많아졌는데, 그 속에서 겪는 갈등과 부대낌이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졌다.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하는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종신은 이번 12월호를 통해 지금은 비록 힘들고 지치지만 끝까지 노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 커버로 UFC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 선수의 모습을 담은 것 역시 노래의 메시지와 맥락이 닿아있다. 윤종신은 최근 남의철 선수가 아쉽게 패배한 경기를 보면서 크게 감정이입을 했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결국 큰 위로를 받았다. 열정과 투지를 갖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월간 윤종신'은 2016년에도 계속된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그 프로젝트가 이제 7년 차로 접어든다. 윤종신에게 '월간 윤종신'은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오히려 원동력이 되는 프로젝트이다. 내년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즉흥적으로 그달 그달 떠오르는 것들을 담을 예정이다.
12월호 '탈진'은 윤종신이 작사하고, 정석원이 작곡, 편곡했다.
윤종신은 이번 12월호를 통해 지금은 비록 힘들고 지치지만 끝까지 노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 커버로 UFC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 선수의 모습을 담은 것 역시 노래의 메시지와 맥락이 닿아있다. 윤종신은 최근 남의철 선수가 아쉽게 패배한 경기를 보면서 크게 감정이입을 했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결국 큰 위로를 받았다. 열정과 투지를 갖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월간 윤종신'은 2016년에도 계속된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그 프로젝트가 이제 7년 차로 접어든다. 윤종신에게 '월간 윤종신'은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오히려 원동력이 되는 프로젝트이다. 내년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즉흥적으로 그달 그달 떠오르는 것들을 담을 예정이다.
12월호 '탈진'은 윤종신이 작사하고, 정석원이 작곡, 편곡했다.
Simple Is Not Simple
In 1932 Charles Danner opened his bootmaking business risking his future on a stubborn belief that, regardless of the economy, superior craftsmanship mattered. While much has changed since the first Danner boot was made, our dedication to crafting a superior product has not. Hold a Danner boot in your hand and you'll notice the hand crafted precision. Try it on and you'll feel the difference. Test it against the elements and you'll appreciate the value of a product that is built to last.
A Danner boot is a mark of unwavering quality. It has been since 1932 and will be for years to come.
12.19.2015
정당한 심판
(중략) 청년세대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 참여가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정치
참여의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 자신의 요구를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서 청년세대의 표를 원하는 정치인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게 만들어야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청년세대가 자신이 내건 이슈별로 정치 세력화를 시도해야 하고, 기존의 정치권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정치에 직접 나서는 자신 세대의
새로운 정치인을 청년세대가 지지해주고 키워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정치적 참여인 투표를 해야 한다. 청년세대의 일부는 기권을 정치 혐오를 표현하는
행동으로 여긴다. 그러나 기권은 자신이 혐오하는 정치를 더욱 더 혐오스럽게 만드는 것에 일조하는 것이다. 잉여와 3포가 희망을 찾는 길은 기권이
아니라 자신의 세대 이익을 내세우고 이를 받아들이는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회는 오고 있다. 2016년에 총선이 있고, 2017년에 대선이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선거는 계속된다.
다음 총선에서 비정규직 폐지, 인턴 폐지, 임금 차별 폐지, 선행 학습 금지, 보육의 국가 책임, 알바 최저임금 인상 등 당장의 아픔을 덜어낼
수 있는 것을 청년세대가 정치적 이슈로 요구하고 청년세대의 표를 원하는 정당과 후보가 이를 약속하게 만들어야 한다. 청년세대의 요구가 정치적 압력으로
이어지면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많은 후보들이 받아들일 것이다. 또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표를 얻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심판도 해야 한다. 그 대상은 너무도 분명하다. 지금의 국회의원을 심판하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치인이 공천을 받지 못하게 나서고, 공천을
받으면 낙선 운동도 해야 한다. 정치적 행동의 실천도 물리적으로 나서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상에 청년세대만의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기성세대가
그들을 지지하더라도 청년세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심판하겠다고 나서면, 청년세대의 표가 필요한 정치인만이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스스로 해낸다는 말은 아름답지만 현실성도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도 법과
제도로 자리 잡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다. 시민들의 힘만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혁명이다. 지금의 불평등한 한국을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청년세대에게 미래는 없다. 그러나 '혁명'으로 바꿀 수는 없다. 정부가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선행 학습을 하지 말자고 함께 행동하고,
알바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은 당장의 고통을 덜어내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마저도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데, 혁명이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그래서 현실은 정치다. 아무리 좋은 정책, 다양한 조직과 튼튼한 연대를 만들어도 현실에서 이를 시행하는
힘은 정치에 있다. 정확하게는 정치인에게 있다. 시민의 힘으로 시민이 원하는 것을 정치인이 하도록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다.
반값 등록금 투쟁이 절반의 성과라도 낸 이유는 정치인이 대학생의 표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유니온과
알바노조 같이 정말 오랜만에 나타난 청년세대의 "결사체들이 최종적으로 취할 핵심적인 방법은, 결집된 표의 힘을 통해 자신들의 정책 대안과 결집된 요구를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정책 결정자 또는 정당에 대해 투표 블록(bloc)으로서 행위하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될 때
정당과 정책 결정자들은 반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강력한 힘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산다.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정치인은 표밭에서 갓끈을 고쳐 맨다. 청년세대가 세상을
바꾸는 방법도 궁극적으로 표의 힘이다. "자본주의는 기득권 세력, 부유층 그리고 재벌의 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중산층과 서민 소외층 그리고 중소기업의
편이다. 자본주의는 '돈'이라는 무기가 있지만, 민주주의는 '1인 1표의 투표'라는 무기가 있다. 국민의 절대다수는 자본이 아닌 노동으로 삶을
영위한다. 그러기에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충돌할 때, 민주주의가 가진 '투표'의 무기가 작동되면 자본주의의 '돈'이라는 무기를
이길 수 있거나 적어도 제어할 수 있다."
그들이 약속한다고 해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2017년 대선에서
다시 심판할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 다음 2020년 총선에서 또 다시 심판해야 한다. 한 번의 투표와 한 번의 참여로 정치인과 정당이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청년세대의 반복적인 '심판 투표'가 계속되면 정당과 정치인은 바뀔 수밖에 없다. 그들은 표를 먹고살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은
청년세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세상을 바꾸는 출발이다.
10년 전 20대는 88만 원 세대라고 불렀다. 30대가 된 그들은 이제 3포 시대로 추락했고, 그 뒤를
있는 20대는 잉여 세대에서 n포 세대로 추락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아간 지금의 한국은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 청년세대여, 자신을
탓하지 마라.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틀에 순응하지 말고 거부해라. "청년세대의 반역이 부재하는 시대는 어둠의 시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에 드리워진 어둠을 거두고 희망을 다시 세울
자는 젊은이들이다. 미래에 기성세대는 이 자리에 없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 미래는 젊은이들의 것이다. 젊은이가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
- 장하성, 왜 분노해야 하는가 中
12.17.2015
차등의 원칙
불평등을 줄이고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배의 평등을 실현하려는 노력은 정의로운 것이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 분배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불평등한 구조에서 어느 정도 또는 어떤 불평등이 정의로울 수 있는가는 분배의 정의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존 롤즈는 '불평등한 구조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불평등한 구조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유리한 불평등은 정의로운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약자에 대한 가장 유리한 불평등의 기준으로 "최소 수혜자 성원에게 최대의 기대 이익이 주어지는, '최소 극대화 형평 기준'을 제시한다." '차등의 원칙'이라고 불리는 이 원칙은 '경쟁의 결과를 나눌 때 불평등 구조에서 가장 열악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대의 것을 나누어주는 것이 분배의 정의라는 것이다.' 물론 불평등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용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이 전제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앞에서 논의했던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평등이 충족되는 구조에서 만들어진 불평등이라면, 불평등으로 인해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 사람들에게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대의 분배를 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다.
롤즈가 제시한 정의로운 분배를 규정하는 '차등의 원칙'을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우리가 해내야 할 몫이다. 한국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빈곤층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서 최대의 혜택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 기업이 만들어낸 이익 중에서 얼마만큼을 노동자에게 분배할 것인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얼마로 할 것인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얼마로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시장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선택해야 할 문제다.
분명한 것은 노동자 세 명 중 한 명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임금을 받는 한국의 분배 구조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는데 소수만이 풍요를 누리고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함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한국의 경제구조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이를 바로잡는 요구를 하는 것은 부자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거나 게으른 자들의 불평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이며 정의로운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분배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는 죽은 사회다.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가난한 자가 이러한 정의롭지 못한 분배를 시장경제의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이미 가진 자의 부와 권력에 예속되고 복종하는 노예이다. 불평등한 경쟁과 불평등한 분배를 시장에 맡기고 방치해버리면서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목적 자체를 상실하는 것이다. 불평등한 분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수많은 정책들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한국 사회에 없는 것은 정책과 수단이 아니라 그러한 정책을 실천하려는 정치와 의지이다. 더 정확하게는 정치권에 그러한 정책을 실시하라는 국민의 절실한 요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사회의 미래가 암울하다.
'정의는 소수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빼앗아서 다른 사람들이 보다 많이 얻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고, 다수가 보다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서 소수에게 희생을 가용하는 것도 정당화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아무리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체제라 할지라도 그것이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개혁되어야 하며, 국민이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 장하성, 왜 분노해야 하는가 中
차등과 정의
분배의 불평등이 경쟁의 필연적인 결과라면 반복적인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경제에서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불평등이 더욱 심해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이론적 시조라 할 수 있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도 '국부론'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큰 재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존재한다." 더 많은 부가 만들어지면, 더 큰 불평등도 함께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불평등이 더 심해지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면, 여기에서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성장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경쟁의 결과로 만들어진 불평등은 정의로운가? 이러한 질문들은 시장경제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성장의 목적이 무엇인가와 불평등이 정의로운 것인가의 질문은 서로 연관된 것이기에 이에 대한 답을 함께 논의해보자.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목적은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서다. 불평등이 성장의 불가피한 결과라면 국민이 평균적으로 잘살게 되었을지라도 모두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국민은 더 잘살게 되지만, 어떤 국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분배를 받는 산술적 평등이 최선일 수는 없다. 각자의 역량과 노력의 차이에 따라서 보상이 달라지는 것이 정당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보상의 차이가 각자의 역량과 노력의 차이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 교과서가 가르치는 것처럼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이 담보되는 '완전한 경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출발선도 서로 다르며, 경쟁의 규칙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집행되지도 않는다. 학력·성별·출신지역 등의 차별로 경쟁에 참여하는 기회가 제한되며, 갑과 을의 관계나 독과점처럼 지배적 위치에 있는 경쟁자가 불공정한 경쟁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치적 힘과 같은 경쟁 외적 요인을 동원해서 경쟁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들도 흔한 일이다. 이와 같은 기회의 불평등과 불공정한 경쟁으로 만들어진 불평등한 분배는 정의롭지 못하다. 그러나 정의롭지 못한 분배의 불평등은 불공정한 경쟁 구조만으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고난 역량의 차이로 인해서 경쟁의 결과가 결정되기도 하고, 자신의 노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운에 따라서 경쟁의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개인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개인의 역량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강요된 사회-경제적 구조에 의해서 정의롭지 못한 불평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이 담보된 완전한 경쟁이 성립되고 그리고 분배가 각자의 역량과 노력만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경쟁의 결과로 소수만이 풍요를 누리고 국민 다수가 빈곤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다수가 고통 받는 경쟁을, 무엇을 위해서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당연히 제기될 것이다. 빈곤으로 고통 받는 다수가 자신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경제체제를 거부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다. 애덤 스미스도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시장이 다수의 빈곤과 고통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부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 사람의 큰 부자가 있기 위해서는 적어도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으며, 소수의 풍요로움은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다."
국가 경제의 목적이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 소수의 풍요'일 수는 없다. 국가 경제가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이' 잘살기 위해서이지 '소수의 국민만이' 잘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공정하고 불완전한 경쟁에 의해서 만들어진 불평등만이 정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 불평등은 과정의 정당성과 관계없이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다수의 국민이 더 잘살게 되고 소수만이 빈곤으로 고통 받는 그런 불평등은 정의로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불평등에 대한 논의의 범주를 사회-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인간의 본원적인 가치인 자유와 정의 간 관계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확대해야 한다. 이 질문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논제 선상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글의 범주를 넘어선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의 정의에 관한 어떤 논의라 할지라도 약자와 소수자의 고통을 전제로 한 다수의 행복을 정의롭다고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빈곤은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는 어떤 개인의 자유도 정당화되지 못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실은 애덤 스미스의 말처럼 소수의 풍요가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차선으로 다수의 풍요가 소수의 빈곤을 전제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사회는 소수의 빈곤에 대한 책임이 있다.
- 장하성, 왜 분노해야 하는가 中
12.14.2015
누가 바꿀 수 있는가
(중략) 청년들이 아프다고 한다. 기성세대가 강요한 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서 온갖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을 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고, 그래도 힘들면 스스로 힐링하면서도 아파한다. 그들의 아픔은 높은 이상을 이루지 못해서도 아니고, 세상을 걱정해서도 아니고, 부모 세대처럼 자유와 민주를 쟁취하려는 투쟁 때문도 아니다. 청년 세대의 아픔은 '월급 많이 주는 정규직' 일자리를 갖지 못해서이고, 저임금 비정규직을 벗어나지 못해서 오는 불평등의 아픔이다.
청년세대의 꿈이 단지 '취업'으로 쪼그라든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의 공포는 세상이 그들에게 강요한 것이다. 기성세대가 만들었고, 바꿀 생각도 없는 불평등한 현실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세대의 아픔은 결코 스펙 쌓기와 자기계발, 긍정과 힐링으로 치유될 수 없다. 내가 치유된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나의 아픔을 대신 감내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아픔은 세상을 바꾸지 않고서는 치유될 수 없다. 청년세대가 스스로 이를 깨닫고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을 힐링하는 데 나서야 한다. 혼자서 긍정의 최면을 걸고 자기계발의 노력을 하면 극복된다는 미신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초대기업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갖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는다. 아무리 긍정하고 힐링해도 나머지는 모두 여전히 잉여와 3포로 남아야 한다. 그러기에 자신이 아닌 세상을 힐링하고 바꿔야 한다.
지금의 정의롭지 못한 한국을 기성세대가 만들었는데 청년세대에게 세상을 바꾸는 짐을 떠넘기는 것은 기성세대가 무책임한 것이다. 더구나 청년세대는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틀에 맞추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세상을 바꾸라고 하니 억울하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기성세대이기에 책임이 있다. 그러기에 청년세대에게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말해주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멘토질 같은 잔소리를 하려고 한다. 첫째, 청년세대는 기성세대가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 세대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는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 미래는 청년세대의 것이지 기성세대의 것이 아니다. 청년세대가 바라는 세상을 자신의 방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성세대도 그들이 청년 세대일 때부터 자신의 이상을 좇아서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었다.
둘째, 청년세대에게 강요된 틀에 무조건 순응하지 말고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한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본다면, 그리고 그 모순된 현실이 노력 부족과 같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면, 그리고 거기에서 빠져나올 방법도 없다면 분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알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절망할 필요도, 아플 이유도, 힐링할 필요도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긍정하고 자기계발에 열중하면 된다. 청년세대의 분노는 정의롭지 않은 한국의 현실을 바꾸는 시작점이자 가장 중요한 점이다. 모든 행동은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셋째,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아픔을 적어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청년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한 세대가 되었고, 그것은 기성세대의 탓이다. 청년세대 역시 기성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반복한다면, 그래서 이를 다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다면 한국은 미래가 없다. 10년 전 '88만 원 세대'였던 30대는 '3포 세대'로 추락했고, 다시 '5포 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20대는 쓸모 없는 나머지라는 '잉여세대'라고 자조하고, 너무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n포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청년세대가 이런 퇴보와 퇴행과 비정상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청년세대는 부모처럼 자식만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는데 그치지 말고 자식의 친구들 모두에게, 자식 세대에게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분배로 만들어진 불평등으로 인해서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고통 받고,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1%의 소수와 소외된 99%의 다수로 갈려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세상은 저절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불평등한 한국의 현실도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들과 그들의 조력자들의 의도로 설계되고 실행된 결과이지 시장에서 스스로 진화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현실에 순응하고,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이 기적에서 나락으로 추락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다수의 국민들이 함께 나선다면 지금의 한국을 바꿀 수 있다. 청년세대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도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함께 분노해야 한다. 불평등한 불의를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음까지 노예가 되는 것이다. 불평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이 함께 분노하고, 기성세대가 세상을 바꾸려는 청년세대에게 응원을 보낸다면 한국은 정의로운 사회라는 또 한 번의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장하성, 왜 분노해야 하는가 中
12.03.2015
Product Introspection: Gara-Bou
Gara-Bou
Gara-Bou is a original Japanese yarn-spinning machine with a mechanism that closely mimics hand-spinning techniques.
Invented in 1876, this machine is characterized by the way that it gradually spins yarns. It was originally powered by waterwheels on the banks of rivers, and is only about one percent as efficient as modern spinning machines.
Yarns produced on a Gara-Bou machine are nonuniform nor finely spun, however, possess a unique warmth that is typically only seen in hand-spun yarn.
Excess cotton with uneven fiber lengths are shaped into an oblong bunch of cotton Yoriko, and then stuffed into a cylindrical container. In a vertical position, the cylinder is rotated about an axis allowing the cotton to be pulled up out of the cylinder and spun into yarn. The rotation of the cylinder is controlled by a mechanism at the bottom of the machine, which alternates connecting and disconnecting the spinning gears from the cylinder.
A the yarn being spun thickens, the cylinder is lifted upwards detaching itself from the spinning gear and temporarily stops rotating. Once the yarn thins out, it drops back down reattaching to resume spinning, gradually making the yarn thicker again. This repeating cycle yields a slubby, unevenly spun yarn.
As the amount of remaining cotton decreases, the weights of the containers also fluctuate. In order to control the thickness of the yarns, balance weights must be skillfully placed and adjusted by hand. Yarn spun at this very slow pace is time- and energy-consuming process requiring the vigilant eye of a trained artisan at all times.
Yet producing such unique yarns, the use of this slow-process Gara-Bou machine has declined tremendously since the advent of modern mechanical spinning machines; there is currently only one spinning house left in operation. Please take a close look at this preciously made material with your hands; you will find an ineffable character in the bumpy, uneven fabric seldom in modern textiles.
Visvim
11.30.2015
Color Palette #Olive
Natural Light
One important thing to consider during the garment production process is how a final product will look in natural light.
Earlier in the year, we held a staff meeting by the northern Italian Lago Di Garda. Our team consciously gathered outside on the patio when finalizing the fabric colors for the new collection, in order to see how certain colors would change appearance in natural light.
In another similar episode whilst visiting a Florentine atelier, we were in search for a very particular olive green; a well-balanced color to become the inspiration source for one of our future products. We turned off all room lights and opened every single curtain, then proceeded to lay out forty or so, vintage and archive pieces across the floor for study. The various depths and nuances in the fabric colors immediately became clear to everyone in the room. Under fluorescent light these differences were so slight that it was almost impossible to discern.
At first I didn't have a thorough understanding of it either. But as I continued to observe fabrics in different lighting situations, I began to feel that natural light somehow allowed products to be viewed in a more honest way.
These days, whether at home or at my atelier, I try to not use artificial lighting as much as possible. I don't want to miss the hidden textures and color palettes that may be found in the most unassuming places.
Visvim
11.23.2015
Supreme X Toshio Maeda
Born in 1953, Toshio Maeda is erotic manga artist who was prolific in the 80s and 90s. In 1986, he created his infamous work, Urotsukidoji: Lengend of the overfiend establishing him as the pioneer of the genre known as Hentai.
This Fall Supreme will be releasing a collection of items featuring original artwork by Toshio Maeda. The collection consists of a Coaches Jacket, Zip-Up Sweatshirt, Long Sleeve T-Shirt, two Short Sleeve T-Shirts, and a pillow.
11.21.2015
Product Introspection: Limonta Nylon
Limonta
There is a city located in the proximity of where the European Alps begin. Como, located in the north of Italy is home to textile manufacturing company that weaves some of the most beautiful fabrics in the world.
Packed inside a massive warehouse with high ceilings are rows of racks that stand so tall they seem to almost touch the roof. This storage facility stores all the fabrics that have been produced here since the 1860's. Every piece of fabric has been archived and stored in 1 meter pieces. They are carefully managed and tagged with a serial number. Several thousand Jacquard patterns can be found. Even the original sketches that inspired those fabrics have been carefully preserved here. This vast archive is truly an unbelievable collection making the place seem like a museum for fabric.
The fabrics woven on wooden looms over 100 years ago have a rich feel where each piece is unique and possess a warmth to it thanks to the subtle touch of each individual craftsman. It is impossible to recreate this feeling with modern day machinery. A craftsman from today shared their thoughts though by saying, "It is not our intention to recreate fabrics that were hand woven from 100 years ago, but rather to take the newest machinery and technology to create new fabrics that feel no less than what the craftsman from 100 years before was making."
- Hiroki Nakamura
Developer Interview
Developed for visvim, there are two main technical detail highlights for Naycer Light and Naycer Ultralight IRRDY.
Basically, the research for developing these new materials was inspired by Hiroki's particular interest towards a traditional satin-weave nylon textile we created; Naycer, which revisits the elegant mood of '90s couture evening shoes and handbags, but updated for modern casual fashion. Our goal and focus was to achieve a fabric that could be powerful in colors, similar to original silk yet simpler for use with everyday products. This led us to intentionally making the surface of the satin looked used and aged naturally, almost like a dancer's pretty shoes had she worn them daily for training routine.
Hiroki had asked us to make a lighter version of the fabric, with the possibility to be overdyed in order to increase an unevenness effect for his garment designs. After discussing with my team, we identified a lighter yarn could be used in the weft of the satin; and in order to create a duller color effect, we would use an irregular gluing treatment of the nylon to vary the water absorption capacity of the yarns during the dyeing process. The machines involved are normally used to make flocked yarn, however we were instead using them to apply the glue treatment at a variable speed - (this was a really crazy process!).
Our dyeing team was then instructed to use a specific ink originally for raw silk purposely without any adjustment-balancing solutions, whilst the yarn was free to move and ply on the machine. This operation produced different dyed strengths of color; each and every meter of fabric unique in its own.
In my opinion it is obvious that this process could only be used by a designer with specific vision and ability. Today the majority of the garment industry could not possibly use such an irregular product for their design, given their obsession to control every detail of the manufacturing process; using robots instead of human intelligence.
- Celestino (Limonta: Visvim's fabric development supervisor)
Visvim
11.12.2015
Product Introspection: Hollow Fiber
We are constantly rethinking the inherent functionality and textures of natural materials, and invest significant efforts into pushing the boundaries for how these materials can be used. There is, however, a certain uniqueness to synthetic fibers as well. Gore-Tex, with its long-lasting waterproofing and insulation properties, is a synthetic material I am particularly fond of; I've been incorporating it into my designs ever since I first started my apparel collection. Of course, as a synthetic coating, Gore-Tex is most compatible with other highly stable, synthetic materials. With this in mind, we collaborated with a fabric maker based in Ishikawa, Japan to develop a 100% synthetic fabric for one of our new coats that mimicked the look and texture of a natural textile. We called this resulting fabric 'hollow fiber' fabric. As the name suggests, this fabric is composed of hollowed out, tubular fibers, and is laminated with Gore-Tex. Even in a 3-layer construction, it maintains exceptional comfort and lightness.
In order to mitigate against future deterioration, we decided to undergo the painstakingly difficult process of lining an entire coat with vegetable-tanned sheepskin. The removable sleeve detail was inspired by an old flight jacket I found during my travels.
The main material for this coat is also made from 'hollow fiber' fabric, and despite being lined in sheepskin, is surprisingly light and comfortable. The nylon fabric has a natural handfeel and still retains its water-repellant qualities.
*Hollow Fiber
This material is made from yarns with hollow fibers. Hollowing out the fibers reduces the weight of the yarn by approximately 40%. Using fabric made from hollowed fibers eliminates the need for a stiff, bulky silhouette typically characteristic of heavy outerwear. The garment is shaped through an additional processing technique, resulting in a lightweight, cotton-like piece that is actually 100% synthetic nylon.
Visvim
11.08.2015
Product Introspection: Wool Fabrics
Wool Fabrics
NIKKE is a venerable Japanese textile maker founded in 1896, with whom we worked together with in developing wool fabrics for visvim products. We spoke with the development supervisor of our fabrics, during a visit to their archive room, which houses an extensive collection of textile swatches dating back to 1860.
NIKKE is a venerable Japanese textile maker founded in 1896, with whom we worked together with in developing wool fabrics for visvim products. We spoke with the development supervisor of our fabrics, during a visit to their archive room, which houses an extensive collection of textile swatches dating back to 1860.
Melton
It started with an early 1900's hunting jacket found in London; attracted to the strong energy exuded in its highly compressed wool fabric, an idea was inspired to create something with similar charm.
After consulting with fabric makers around the world, we discovered that manufacturing a fabric with such a high-density level is something rarely seen in the industry today. At long last, we met NIKKE, a long established Japanese textile maker, specializing in woolen yarns and fabrics.
They had developed a double woven material for us; repeating the process of shrinking and dry decatizing the fabric in order to rid it of any wrinkles from the shrinkage. A lot of time and effort went into making this extremely dense, velour-like melton. The shrinking and compressing process in particular requires the masterful touch of experienced artisans.
This compressed woolen fabric is both water and cold resistant; a thick, high-performance material that even with the edges left roughly cut, maintains a refined and classic appearance.
Mohair
We developed this mixed wool fabric for the inner layer of our liner jacket, introduced in FW15-16. In order to recreate that textured, dry feel of a worn-in material, varying hues of mohair were specifically blended with an original filament yarn, and finally woven so that the pile heights were all random. The look and feel of this fabrics has a true vintage spirit, and the insulation properties are exceptional.
Survival Cloth
NIKKE has over 100 years of experience manufacturing military uniforms, and in particular a wool serge survival cloth used for the Japanese Army.
We scoured their vast archive for a pattern resembling the envisioned design- no small feat, as the archives contain fabric swatches dating back to the Taisho Period (1912-1926).
It wasn't enough to simply create a durable fabric that could withstand oppressive conditions; the fabric also had to have an aesthetic quality that would work with our new designs.
Utilizing and sharing respective years of accumulated knowledge, we were able to develop a dry fabric with ample body and weight, successful in representing our original concept in mind.
Visvim
10.25.2015
The 2015 Nike Mag
Almost 30 years ago, Nike was asked to collaborate on a movie that would feature scenes set in the futuristic world of 2015. The brand was challenged to imagine sneakers that would suit the inhabitants of the advanced era. The innovation team, which regularly looks into a crystal ball of athlete insight and technology to project the future of sport, took that task further.
The resulting Nike Mag reinvented the conventional lacing system, integrating it into an inimitable design that became an enduring beacon of popular culture. As Nike, Inc. President and Chief Executive Officer Mark Parker put it, "We started creating something for fiction and we turned it into fact, inventing a new technology that will benefit all athletes."
Today, Nike delivered a gift to Michael J. Fox introducing the innovation to the shoe's first, and most celebrated, wearer.
This innovation advances what was coined the Nike Mag's "power laces," combining the archetype invention with digital technology. The result is an individually responsive system that senses the wearer's motion to provide adaptive on-demand comfort and support. But this is just the first iteration.
Nike continues to test this technology across multiple sports, incorporating feedback into future game-changing footwear with unprecedented performance features that have the potential to impact athletes around the world.
"By imagining the future, we create it. Product that comes alive, with on-demand comfort and support when you need, product that senses you and adapts to you is right around the corner," added Parker.
10.02.2015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과거 중국이나 한국의 전통사회에서는 국가 관료들이 백성 사이에 불리는 노래들을 채집하러 다녔다. 민요를 곧 민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민심을 읽으려고 했다. 요즘 같으면 가장 정확한 젊은층 민심의 독법은, 아마도 젊은이들이 지어낸 신조어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한 신조어들이 이 사회의 특징들을 하도 예리하게 짚어내는 바람에 한번 매체에 소개되면 전국민적 용어가 되기도 한다. 예컨대 한국형 "조직 문화"의 아주 부정적인 한 측면을 잘 표현해 이제는 성인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으로 쓰이는 '왕따'라는 말은 본래 1990년대 중반 중·고등학생들의 은어 아니었던가? 그런 용어들을 잘 봐야 우리 현주소가 그대로 보인다.
그렇다면 요즘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보고 바로 직감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젊은이), 5포세대('3포'에다가 취업, 주택 구입 등을 포기한 젊은이), 7포세대('5포'에다가 인간관계 및 희망을 포기한 젊은이),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청소년·청년), 그것보다 조금 더 오래된 이태백('이십대 태반은 백수'의 준말)이나 인구론('인문계 졸업자는 구십퍼센트가 논다'의 준말). 이와 같은 신조어의 뜻을 외국 대학생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실상을 이해하게끔 해주어야 하는 대학교원 입장인 나로서도, 이와 같은 단어들을 듣기만 해도 벌써 절망과 무기력의 무드에 빠질 정도다.
절망 코드야말로 한국 젊은층의 신조어를 관통한다. 이들 신조어 중에서도 압권은 헬조선, 즉 '지옥 같은 한국'이다. 영어인 '헬'(Hell)은 이 신조어의 현대성을 부각하지만 '한국'도 아닌 '조선'은 이미 신분의 대물림이 거의 제도화된 한국 사회의 퇴행성을 암시한다. 150년 전에 조선의 한양 북촌에서 태어난 권문세도가들의 자녀들이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듯, 오늘날 '강남족'은 거의 저들만의 세습적 카스트를 이루어 거주지, 통혼권, 학습·유학 루트, 언어(영어 상용 선호), '웰빙' 등의 차원에서 배타적인 세습신분 계층을 형성한 게 아닌가?
'헬조선론'이 한국의 2010년대 중반을 대변하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한 세기 이전에 레닌이 제정러시아를 가리켜 "제국주의 세계의 가장 약한 고리"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약한 고리"라는 것은, 제정러시아는 비록 '열강' 대열에 속하긴 했지만 '열강'치고 민중의 박탈감이 가장 강하고 온갖 모순들이 가장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사회라는 뜻이었다. 아무리 '열강'의 위치에 있다 해도 실은 가장 내파되기 쉬운 나라라는 점을, 레닌이 간파한 것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외형상(명목상의 국내총생산액으로 치면)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며 세계 5위 수출대국, 그리고 세계 7위 군사력 보유국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준)열강이다. 한데 그 서민대중의 실질적 생활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부자 나라 클럽이라고 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한국이 가입하긴 했지만, 문맹률이 70%이던 제정러시아가 문맹자가 극소수이던 프랑스나 독일과 달랐듯이, 한국의 사회적 지표들도 여타의 오이시디 국가들과 완전히 다르다. 예컨대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복지 예산 비율은 현재 10.4%로 오이시디 국가 중 최하위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그래도 2년에 1%씩 오르긴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프랑스(31.9%)나 핀란드(31%)와 비교하는 거야 무리지만, 경제력이 한국보다 훨씬 약한 에스토니아(16.3%)와도 격차가 하도 커서, 대한민국을 '복지 없는 경제대국'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국내총생산 대비 세금 부담률(24%)도 프랑스나 핀란드보다 두 배 정도 낮지만, 저과세는 세금 낼 소득원 자체가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보다는 현대판 경화벌족 격인 '강남특별시' 시민들에게 훨씬 유리한 것이다. 저과세와 무복지는 결국 세계 최악에 가까운 자살률과 최저에 가까운 출산율로 이어지고, 오이시디 회원국 중 최저의 주관적 행복지수로 이어진다. 행복지수란 꼭 주관적 '감성'만이 아니고 각자의 신체적 체감까지 포함하는 지표이기도 한다. 예컨대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7시간49분)은 프랑스인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짧아 오이시디에서 최저인데, 잠부터 충분히, 편안히 잘 수 없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지옥에서 산다"고 말할 만하지 않은가?
제정러시아의 막대한 군사력과 그 민중의 처참한 삶이 전혀 다른 차원에 속했듯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휘황찬란함은 그 생산의 피라미드를 뒷받침해주는 다수의 불안노동자와 자영업자, 빈민들의 삶까지 윤기 나게 하지는 않는다. 보통 신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성인 당사자들만이 서로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계급 재생산이 학벌피라미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한국의 경우에는 부모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자녀들까지도 이미 유치원 때부터 '대입'을 염두에 둔 피 말리는 교육자본 축적 경쟁에 투신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대로 아동기를 빼앗기고, 어른들은 어른대로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24만원의 사교육비, 즉 일종의 사설 교육세금을 빚을 져서라도, 병날 각오를 하고 두 직장을 다녀서라도 내는 것이다. 한국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상대적으로 더 부유한 국가인 일본의 월 사교육비(평균 15만원 정도)보다 훨씬 높다. 승자가 태생적으로 이미 거의 정해져 있으며, '패자 계층'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는 사람이 경쟁하면 경쟁할수록 질병과 채무만이 늘어나는 곳은 정말로 지옥이 아닌가?
그러나 제정러시아와 오늘날 대한민국의 유사성은 '국력'과 '민중 행복지수'의 믿지 못할 정도의 불균형으로 끝나고 만다. 제정러시아는 이미 1905년 혁명 이후로는 전세계 혁명 전위의 위치에 올랐지만, 대한민국은 가면 갈수록 더 짙은 보수성을 드러낸다. '헬조선' 지옥도를 그리는 사람들은 이민을 토론하거나 이런 데서 태어난 '팔자'를 한탄하지, 현대판 동학농민혁명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핵심어로 떠오른 '이민'은, 결국 더 부유하고 재분배 제도가 그나마 돌아가는 곳으로 가서 그곳의 시장경쟁-단 한국보다 덜 치열하고 더 공평한 경쟁!-에서 삶의 터를 잡으려는, 사실 극히 보수적인 꿈을 함의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대공장 고숙련 남성 정규직들이 볼셰비키들을 열렬히 지지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대공장의 조직화된 숙련공들이 자본주의를 문제 삼기는커녕 비정규직들과의 연대마저도 사양하는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헬조선'에서 죽창의 그림자도 쉽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단순한 답은 없다.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한국 젊은이들을 투쟁이 아닌 절망으로 몰고 갔다. 예컨대 한국에서 자주 '좌파'로 오인되는 주류 개혁주의 정당에 대한 실망은 큰 몫을 했을 것이다. 2002년과 2012년 대선에서 노무현과 문재인에 대한 20·30대의 지지는 각각 59%와 64%였는데, 과연 '주류' 야당이 젊은층 지지를 받는 만큼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일이 많은가? '88만원 세대', 즉 불안노동시장으로 내몰린 대규모 젊은층의 출현은 사실 노무현 집권 때의 현상이 아닌가?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성장 신화'의 지속이 아닌가 싶다. 여태까지의 성장 속에서 어느 정도의 생계안정을 이룩한 부모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실업자가 돼도 굶을 일은 없는 많은 젊은이들은 '헬조선 지옥도'를 그리면서도, 아직까지 경제성장과 각자의 노력이 결국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자신들의 어려움을 '자기 탓'으로 쉽게 돌린다. 성장이 둔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모양이다. 재벌경제가 아무리 수출을 잘해도 다수의 삶이 나빠지기만 한다는 사실을 앞으로 몇 년간 더 확인해야, 이 사회를 연대해서 바꾸지 않는 이상 살길이 없다는 점을 '헬조선'의 피해자들이 각오할 것이다.
- 박노자, 한겨례 칼럼 中
9.30.2015
9.25.2015
Passion For Sport: Surf
Dreams, freedom, passion. But also fear and boundaries to break. This is the essence of surfing, in the adrenalin-ridden world of Malia Ward. "As individuals, we set our own limits in life in what we do", she explains, "but when we dream limits become an illusion. Surfing has taught me to push limits I made to stay safe, but staying safe never gave me the freedom that pushing my boundaries did. Surfing is my main dream and I am continuously pushing with I can accomplish and experience".
This time, "Moncler Passion For Sport" makes you dive headfirst into the magic and the excitement of surfing. Our guide is 17-year-old Malia Ward from San Clemete(California), who in this sport found that special place where her dreams and reality collide, making her "comfortable, determined and focused in the water like there is no place I could belong more to". Malia simply couldn't live without surfing: it's, at the same time, what pushes her to break her boundaries and a boundary itself... something she explains saying: "When I am surfing I feel free but at the same time I am bound. Bound by my sport, my passion, my obsession".
Watch the video and feel the excitement of extreme freedom as a form of art, with Moncler.
Moncler
9.21.2015
Dirty
1. Dirty
2. Dirty
3. 미쳐있어 나
4. Till I Die
5. Stop The Love
G. Soul이 두 번째 미니앨범 'Dirty'로 돌아온다.
G. Soul은 이번 앨범을 통해 하우스 뮤직에 재즈, 소울을 결합한 Deep House 장르를 시도했다.
'Dirty에는 타이틀곡 '미쳐있어 나'와 'Till I Die', 'Stop The Love'등 총 다섯 곡이 수록돼 있다. G. Soul은 앞서 발표한 앨범 'Coming Home'과 'Love Me Again'에 이어 이번에도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미쳐있어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푹 빠져 단 1분 1초도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Deep House 장르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으로, G. Soul이 직접 쓴 로맨틱한 가사 또한 인상적이다.
네 번째 트랙인 'Till I Die'는 '미쳐있어 나'의 감정선을 이어 받아, 내 영혼이 날 떠나갈 때까지 너를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마지막 트랙인 'Stop The Love'에서는 아닌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 노래한다.
G. Soul은 발표하는 모든 앨범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뮤지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 JYP Entertainment
9.20.2015
'헬조선'의 정치적 무의식
'헬조선' 현상에 대한 최근 경향신문의 커버스토리 기사는 이 단어의 발생과 용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경향신문과 데이터 컨설팅 기업 '아르스 프락시아'가 함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헬조선’ 현상은 취업난에 고통을 받는 청년들의 넋두리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사회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특히 청년세대를 직접 취재해 '헬조선'이 희망 없는 교육, 국가의 무능과 미개한 통치성, 기업의 노동착취와 연고주의의 극단을 대변하는 일종의 '절망의 수사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의 커버스토리는 '트위터'나 '일베'처럼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입장이 다른 SNS 공간에서도 헬조선은 미개하고 지옥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고, 하루빨리 헬조선을 '탈출'하고 싶다는 견해도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헬조선의 용법이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청년실업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
경향신문의 커버스토리는 헬조선이 특정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드러내는 집단들이 유포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것은 단지 일베의 혐오 수사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헬조선은 한 사회가 작동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정의와 윤리의 감정이 붕괴되고 있음을 청년세대의 입을 통해 경고한 근본적인 사회 체제 위기의 담론이다.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총체적 분노와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헬조선닷컴의 메인 페이지의 살벌한 슬로건만 보면, 조만간 대한민국에 동학혁명과 같은 민중봉기가 일어날 듯한 전조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헬조선의 담론장은 의외로 평화롭다. 지금 여기, 지옥 같은 헬조선의 세상을 갈아엎겠다는 봉기의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그 재난의 사태를 관망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더하다. 헬조선의 절망과 분노의 글들은 매우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세상을 비난하지만, 그 비난은 비난에 불과할 뿐, 세상을 바꾸려는 직접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헬조선의 분노는 정치적으로 이완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봉합되어 이들 주체의 입장조차 무엇이 정치적 비판이고, 무엇이 탈정치적 냉소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헬조선'이란 작금의 세상을 뒤엎으려는 직접행동을 지연시키거나 해소시키기 위한 조작된 공론장 같아 보인다. 범용화된 현상으로서, 혹은 유포된 담론으로서 헬조선은 헬조선이라는 실재를 기각하고, 오히려 그 체제를 재생산하는 구성적 요소로 작동한다.
헬조선에 대한 경향신문의 커버스토리가 아쉬웠던 것은 온라인에 기반한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단어들의 표층적 연결고리의 분석을 넘어서 단어 사이의 심층의 무의식을 해석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1970년대 영국에서도 썩어 문드러진 영국 사회에 대한 청년계급들의 분노와 조롱의 문화가 있었다. 이름하여 '펑크문화'이다. 펑크족들은 자신들에게 실업과 절망만을 안겨준 국가를 향해 무정부주의를 외쳤다. 펑크족은 부모세대들을 저주하고자 부모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치의 십자상을 패용하고 다녔다. 이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은 정치적 신념이 아니라 오로지 부모세대들이 자신들을 미워해주길 바라서였다. 펑크의 저항 스타일은 동시대 사회에서 버림받은 청년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지배 이데올로기로 흡수되고, 상품 형식으로 변질되었다. 국가는 이들의 분노를 오히려 굳건한 국가 지배체제를 세우기 위한 교훈으로 삼았고, 패션 기업들은 펑크의 저항 형식들을 고가의 상품으로 전환시켜 버렸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 헬조선의 현상도 그런 모습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헬조선닷컴의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삼성생명, 한화건설, 유학닷컴, 잡코리아 광고가 기사와 함께 연동되어 있다. 헬조선이 비난하는 대기업, 유학지상주의, 취업만능주의의 당사자들이 헬조선을 구성하는 글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헬조선의 담론들은 펑크 문화에 대해 어느 영국의 문화연구자가 예리하게 분석했듯이, 동시대 사회의 모순들을 마술적으로 해소하려는 수사학에 불과하다.
정치적 무의식은 사회의 모순들을 텍스트 안에서 마술적으로 해소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모순의 심층을 사회의 표면 밖으로 끄집어내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헬조선의 정치적 무의식은 사회 모순을 표상하는 텍스트 안에서만 기거하길 원한다. 그럴 경우 무의식은 대체되고 응축만 될 뿐 폭발하지 못한다. 지금 헬조선의 정치적 무의식은 불만의 도상, 분노의 기표만을 생산한다.
담론과 현상으로서 '헬조선'이 아닌, 정말로 지옥 같은 '헬조선'에 대한 정치적 무의식은 '헬조선'의 텍스트 밖으로 나와 폭발해야 하지 않을까?
- 이동연, 경향신문 오피니언 中
9.14.2015
Supreme X David Sims
Supreme have worked with photographer David Sims on an exclusive project documenting their team riders Tyshawn Jones, Sage Elsesser, Sean Pablo and Aidan Mackey, and will be releasing this as a hardcover book. Shot in New York, the images take in a range of set-ups, both on location and in the studio, steering away from typical skate photography to offer a unique take on American youth.
David Sims was central to an insurgent moment in fashion photography in the early nineties. Alongside Juergen Teller, Corinne Day and Wolfgang Tillmans, he helped define a new soulfulness in fashion imagery. Stripping back the glamour and luxury of the supermodel era, through their filter, photography began to shift towards a renewed honesty with direct and raw images.
Sims became an influential voice in fashion working on campaigns and projects with Raf Simons, Calvin Klein, Helmut Lang, Prada and Yohji Yamamoto. His editorial work saw him deliver seminal magazine covers capturing two icons who shaped the nineties, with Kurt Cobain in The Face (September 1993), and Kate Moss for i-D (February 1996.
Moving away from his minimal earlier style, recently his work for Arena Homme+ magazine has taken on a more nebulous palette, enriching this with a lo-fi approach which further adds to his powerful ongoing vision.
9.04.2015
8.04.2015
7.30.2015
Dissertation On Revealing The Practice
Once every six months, I'll put together a season collection to express what I currently want to create. Presenting the collection as an exhibition, linking the seasonal themes and ideas with the products, my vision is brought to life and communicated to an audience.
In that sense, there is a significant importance when considering the concept for each season.
At times, the ideas or themes will come together first to drive the entire design process. On other occasions, they will be recognized during the developmental process.
Though rare, this season is an example of ideas not coming forth spontaneously - much to my own anguish.
In fact, it was already early winter, with fabric design and material development nearing completion, the collection pieces beginning to really take shape.
I was assailed with worry, thinking "This isn't good - less than two months left and nothing's coming to me." With the time running out, I eventually confided in my wife.
"Well, the design part's pretty much done. If there's any searching left, perhaps it needs to be done within yourself?"
"Perhaps so," I replied, calming myself down, It was then we both decided to look at some photos we'd taken over the last few months. Though originally intended for a separate project, they vividly rekindled my memory of the design process.
It all began with my inspiration trip to the UK in July. Then, there was that August road trip over to America's West Coast.
Also in August, was the Los Angeles kick-off meeting with the design team. Ah, then there was that gathering in Paris to discuss development of a special fabric.
And next - a brief trip to Seattle, Washington.
September saw me at the Arno riverside in Florence, deciding this season's color palette with the team.
I then went on yet another road trip to speak with a European supplier, followed by an excursion to Florida in search of further inspiration.
And how could I forget that wonderful team meeting nearby Italy's Lake Garda, where the mock-up was done?
Come November, I had a photo-shooting with our Tokyo team in California.
From there, it was just a short hop to go discover the Sequoia National Park.
In Japan, the sales team and I presented The Traveling Trailer event in Sendai and back in Tokyo, atop the tatami mats of my atelier, we had a design meeting.
And then finally one more, again in Los Angeles.
Looking through a mountain of photos and contact sheets, each facet of the design process - and the moments of inspiration therein - sprang back to life, making me aware of the unbelievable wealth of stories I had amassed.
Indeed, I had spanned the entire globe four and a half times in a simple matter of months. And so I wondered - could the journey my team and I shared somehow be communicated to our audience? Though the snapshots, taken with a compact 35mm camera, were far removed from the realm of fancy or artsy - the faces and scenery captured along the way were all too authentic.
I have fond memories of the moments buying and listening to old records and CDs - staring at the album artwork while completely engaged in the artists' soundscapes.
Whether in the liner notes or back covers, the photos and images featured were intimately genuine.
So I asked my wife if we could use the photos to tell the story of this season's collection - to which she delightfully agreed...
"Dissertation on revealing the practice"
I hope in sharing this exceptionally real design process, our customers can continue to find even more enjoyment from our products. Thank you.
- Hiroki Nakamura
Visvim
7.24.2015
청춘은 아름다운가?
'해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결국 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달관한 어른이라면 그런 일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알고 싶다'는 자기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갈망과 같은 것을 솔직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좌절과 비극의 씨앗이 뿌려져 있기도 합니다. 미숙하기 때문에 의문을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위험한 곳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시로』 속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산시로가 열차에 투신자살해 몸이 잘린 젊은 여성의 시체를 보는 장면입니다. 이야기의 흐름과는 관계가 없이 조금은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장면은 없어도 좋을텐데'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나쓰메 소세키가 "청춘이란 밝은 것만이 아니고 한 꺼풀만 벗기면 죽음과 맞닿아 있는 잔혹한 것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청춘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화하는 시기이며, 험준한 골짜기 위에 설치된 통나무를 '줄타기'처럼 건너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 걸음만 잘못 떼어 놓으면 골짜기 아래로 추락하고 마는 위험한 시기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위험한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발아래에 놓여 있는 죽음의 심연을 바라보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내 경우는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나에 대해, 또는 나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어쩔 수 없이 고민해야 했지만, 특별히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도 의문과 불안이 까닭 없이 용솟음쳐서 어쩔 수 없이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원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말하면 원숙함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딱딱한 표현이지만 '표층적으로 원숙한 것'과 '청춘적으로 원숙한 것'이 그것입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는 말할 것도 없이 후자입니다. 그들처럼 훌륭한 사람들도 평생 '청춘이 지닌 착오'와 같은 것을 되풀이하며 살았던 것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그들도 청춘적으로 원숙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나는 청춘 시절부터 '나'에 대한 물음을 계속하며 '결국 해답은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니 그보나 '해답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수밖에 없다'라는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음 위를 지치듯 모든 일의 표면만 지친다면 결국 풍성한 것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청춘의 향기를 잊고 싶지 않습니다.
- 강상중, 고민하는 힘 中
7.22.2015
현관
어릴 때 방학이 되면 친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내려가 지냈다.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할머니의 땀과 사랑이 배어 있다. 할머니는 어린 손주에게 모든 것을 허용했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문지방 위에 서지 마라!" 할머니는 내가 문지방 위에 서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복이 달아나고 귀신이 나를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때만 되면 문지방 위에서 놀다 할머니한테 혼나던 기억이 난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장소가 있다. 내부를 외부로부터 구별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기다린다. 이곳은 내부도 아니고 외부도 아닌 '가물가물한' 장소이기 때문에 현관(玄關)이라고 불렀다.
건축에서 현관이란 주택의 정면에 낸 출입구를 이른다. 지금은 일반집의 단순한 출입구나 신발을 벗어 놓는 장소로 그 뜻이 축소되었지만, 원래는 불교사찰의 첫 번째 문을 가리켰다. 불교에서 현관은 현묘(玄妙)한 도(道)로 들어가는 문으로 속세를 떠나 영원한 극락세계로 떠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현(玄)자는 원래 누에가 고치를 치기 위해서 자신의 입에서 실을 뽑는 행위와 누에가 고치 안에서 변신하여 나비가 되는 신비한 변화를 형상화한 단어이다. 누에는 몸을 8자로 움직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실을 뽑아낸다. 그 행위를 '작고 여리다'는 뜻으로 요(요)라 부른다. 이 지속적인 행위로 고치를 짓는 것을 현(玄)이라고 한다. 밖에서는 볼 수 없지만, 고치 안에서는 천지가 개벽하는 변신이 일어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나비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누에가 나비가 되는 '가물가물'하게 나오는 과정을 현(玄)이라 한다.
라틴어로 문지방이나 현관을 의미하는 단어는 '리멘'(limen)이다. 리멘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하고 힘든 기다림의 시간이며 장소다.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장소이지만 이곳을 통과하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없다. 이곳은 떠나고 난 후에 그 진가를 인정받는 장소이며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치할 수 없다.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인 조앤 롤링은 20대 자신의 삶을 다음과 같이 덤덤하게 말한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하여 미혼모가 되었고 실업자였으며 홈리스였다. 그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터널 안에 갇혀 있었다.
그녀는 이 기간에 자신의 삶에 있어서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이 아닌 척하기를 그만둔다. 그리고 자신에게 중요하고 절실한 일에 집중한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타인에게 의존적이며 종속적인 인간에서 자기 자신을 응시하여 새로운, 놀랍고 자신만의 거친 길을 찾는다.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은 살아있고, 사랑하는 딸이 있으며 오래된 타자기와 풍부한 상상력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리멘'이라는 불안한 시간과 공간은 자신의 삶을 다시 건축하는 단단한 심연의 바닥이 된 것이다. 조앤 롤링은 누에로 남아있지 않고 리멘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날게 되었다.
프랑스 인류학자 반 즈네프는 '리멘'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통과의례>라는 책을 저술했다.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려는 입문자(入門者)는 다음 세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
첫 번째 '분리'의 단계이다. 이 단계는 과거로 상징되는 모든 것들을 의도적으로 버리는 단계다.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세계와의 의도적인 단절이다. 이 단절을 '혁신'(革新)이라 부른다. '혁'(革)자는 갑골문에서 소의 가죽을 정교하게 벗겨 낸 모양으로 뿔, 몸통, 그리고 꼬리 부분이 한자에 남아있다. 자신이 안주하던 소 몸체에서 가죽을 정교한 칼로 벗겨 내야 한다. 특히 소가죽에 남아있는 기름이나 털을 제거해야만 그 가죽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해질 수 있다. 이 과정을 무두질이라 부른다. 인간들은 구석기 시대부터 수렵-사냥을 통해 얻은 가죽에 기름을 바르거나 연기에 그을려 연하게 만들었다. 후에는 잿물에 가죽을 담가 털과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가차 없이 버리는 행위가 종교에서는 성기에 상처를 내는 할례, 혼돈을 상징하는 물에 자신의 몸을 담그는 세례와 같은 행위로 나타난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전이'(轉移)와 '통합'의 단계다. 첫 번째 단계가 단시간에 일어난 사건이라면 이 두 번째 단계인 전이는 리멘의 단계다. 오래된 자아를 소멸시키는 오랜 기간의 투쟁의 시간이고 세 번째는 조용히 다가오는 단계다. 자신의 몸에 밴 습관이나 행동을 제거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창조의 시간이다. 이 기간은 문지방 위에 서 있는 불안한 시간이다.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려는 입문자는 오래된 자아를 점점 소멸시키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새로운 자아를 점점 늘려 만들어 가는 단계다.
이 단계의 스승은 외부에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시간'과 '공간'이다. 이 구별된 시간과 공간을 '고독'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 불안해하는 외로움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인 고독이다. '고독'은 보통사람들을 위대한 성인이나 위인으로 탈바꿈시킨다. 일개 상인이었던 무함마드는 메카 외곽에 있는 히라 동굴에서 '자신에게 온전히 헌신하고 묵상하는' 고독한 훈련을 통해 이슬람 종교를 창시하고 16억 인구의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세 번째 단계는 충분한 전이 단계에 거한 자가 자신도 모르게 들어서는 단계다. 이것을 ‘통합’의 단계라 부른다.
입문자는 자신이 새로운 존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세 번째 단계인 통합 단계에 들어섰다고 확신하는 순간 그는 타락하고 만다. 자신의 그런 오만이 그를 처음의 단계로 매정하게 보낼 것이다.
두 번째 리멘의 단계 아래서 유유자적하는 상태를 '서브라임'(sublime)이라 부른다.
'서브라임'은 흔히 '숭고한'으로 번역되는데, 그 어원적인 의미는 '리멘'(limen) '아래서'(sub)이다. 자기 자신을 응시하고 자신 안에서 최선을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은 이미 숭고하다. 그는 자신만의 별을 발견하고 묵묵히 걸어가는 자이기에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 배철현, 경향신문 오피니언 中
7.06.2015
Journey To The Birthplace Of Coffee
In 2009, actors Hugh Jackman and his wife, Deborra-lee Furness, traveled to Ethiopia as ambassadors for World Vision Australia, one of the world's largest humanitarian aid organizations. As longtime donors, the Jackmans wanted to visit a World Vision community development project to see how rural communities were being empowered to eradicate poverty.
While in the Yirgacheffe region, Hugh met a 27 year-old coffee farmer named Dukale, working to lift his family out of poverty. Spending time on Dukale's farm, Hugh learned first-hand about the value of fair trade coffee and clean cookstove technology. By utilizing shade grown farming practices and limiting reliance on fossil fuels, Dukale was able to create a bio-farm with a zero carbon footprint and resounding health implications for his family. Additionally, his wife, Adanesh, who traditionally collected firewood for the family’s energy needs, now had time to focus on other income generating opportunities while their children pursued an education.
As a gesture of their new friendship, Dukale invited Hugh to plant some coffee seedlings on his farm - Hugh accepted and named two trees after his own children, Oscar and Ava. Hugh was so inspired by his experience with Dukale, that he made a promise to advocate on behalf of farmers in developing countries and pledged to only drink fair trade coffee. At the end of his trip, Hugh visited the Ethiopia Commodity Exchange in Addis Ababa to see how coffee is traded on the global market. While watching the coffee prices fluctuate, Hugh found himself rooting for the prices to go up in order to benefit hard working coffee farmers.
Upon his return home to New York City, Hugh was invited to speak at United Nations Climate Week where he made an impassioned plea to world leaders to provide support for farmers like Dukale in developing countries. However, after his UN speech, Hugh still felt that there was more he could do and began talking to people in his neighborhood and at local coffee shops about the impact of fair trade coffee on the environment and the lives of the growers. He came to understand that something as simple as a cup of coffee had the potential to reduce global poverty through the choices consumers made in the United States. After sharing his newfound insights and experiences in Ethiopia with a friend in the restaurant business, Hugh decided the best way for him to have a direct impact on poverty reduction was to start a coffee company in order to trade directly with the growers. In 2011, Hugh launched Laughing Man Coffee & Tea to provide a marketplace for farmers like Dukale to sell their goods to consumers across the U.S.
Years later, the coffee trees Hugh and Dukale planted started to bear fruit. Dukale increased production on his farm, hired more local workers, and re-invested his profits to purchase additional land. Adanesh now runs a successful cafe in their village and their eldest child, Elias, is on track to become the first family member to graduate high school. Hugh’s coffee company, Laughing Man, recently partnered with one of the world's largest purchasers of fair trade coffee to distribute their products all over the world. As part of his ongoing commitment, Hugh contributes 100% of his profits to the Laughing Man Foundation, which he created to support educational programs, community development and social entrepreneurs aroun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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