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2009

Stussy XXX AnniversaryⅠ

1980년 L.A에서 출발한 Stussy가 내년으로 30주년을 기념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 Stussy와의 인연을 회상해 보면 감회가 새롭다. 최근에는 Stussy가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Stussy를 아는 내 또래들은 거의 없었다. 또한 당시에 Stussy를 오프라인으로 접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였다. 지하철로 40분을 소요해 압구정을 가야 비로소 만나 볼 수 있었다. 지금이야 가깝게는 홍대 카시나 샵을 비롯해서 공식적으로 한국에 입성한 서울 챕터를 통해 Stussy의 신제품을 만나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6년 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Stussy 제품은 TV에서는 물론 길에서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이번에 맞이하는 Stussy 30주년은 그 햇수로 보나 의미로 보나 나를 포함한 국내 스트릿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굉장히 큰 이벤트가 될 것이다.

11.19.2009

긴 밤

6시면 날이 어둡다. 다른 해보다 올해는 날이 금방 어두워지는 것이 아쉬울 때가 많아졌다.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밝은 낮보다 해가 지면서 노을이 질 때부터 어두운 밤에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스물 두살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날이 지는 것이 아쉽다. 아니, 어쩌면 하루 하루 틀에 박힌 일상을 보내는 것이 아쉬운 것일 수도 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나는 야행성이다. 노을이 진 후 밤이 되면 왠지 모르게 깊어지는 감수성을 느끼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사소한 것들을 즐기는 것조차도 편하지만은 않다.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 밥을 먹거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족쇄를 차고 있는 듯하다. 하루도 마음 편한 적이 없다.
크리스마스도 설래지 않을 것 같다. 캐롤도 신나지 않을 것 같다. 좀 더 고생하자. 내년부터는 다를 것이다. 이번 일만 잘 처리된다면 말이다. 내년 여행은 즐거우리라. 이 길고 긴 밤이 지나고 밝은 해는 뜨리라.

박지윤 콘서트

12월의 봄

11.13.2009

Supreme X Damien Hirst II


Damien Hurst for Supreme
Box Logo Tee

Supreme X Damien Hirst I

Damien Hirst for Supreme

British artist Damien Hirst was born in 1965 in Bristol, England. During the 1990s Hirst was known as a wild child in the art world and his work embodied both everyday realism and provocative sensationalism. Known for his ironic wit and cultural commentary, Hirst often explores the theme of mortality through a variety of mediums and techniques from installation work, to painting and sculpture. A series utilizing preserved dead animals suspended in formaldehyde (including a shark, a sheep and a cow) catapulted Hirst to fame amidst controversy.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a 14-foot tiger shark immersed in a glassed display case of formaldehyde became the iconic work of British art in the 1990s. Its sale in 2004 made Hirst the world's second most expensive living artist after Jasper Johns. Hirst is known for his iconic graphic Spot paintings that depict rows of randomly-colored circles. Supreme will release a series of five individually designed decks and a Box Logo tee designed by Damien Hirst featuring his Spot paintings.

11.08.2009

窪塚洋介Ⅲ

영화 배우 이외의 그의 모습은 한 가족의 가장이자 랩퍼이다. 배우로써 주목을 받으면서 승승장구 했지만 불행하게도 슬럼프와 사고가 있었다.
단순한 사고를 떠나서 슬럼프로 인한 자살설로까지 번지면서 일본 내외적으로 팬들의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불행 중 다행히도 재활하는 모습과 함께 재기를 다짐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재활하고 있는 당시 일본 내에서도 그에 대한 다큐를 다루면서 그를 재조명 했다. 그 중 한 프로그램에서 아직도 요스케를 응원하고 그에 대해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는 팬들의 모습을 통해 그의 재기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04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슈프림 매니아인 그의 모습도 작년, 공식적으로 일본내의 슈프림 화보를 통해 그의 슈프림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Go'와 '흉기의 사쿠라'에서의 반사회적 반항아 이미지와 그의 아티스트적인 모습이 슈프림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 두 영화속 반항아적 이미지, '란도리' '핑퐁' 속의 순수하면서도 진지한 소년의 이미지를 지닌 카멜레온 같은 배우인 그의 모습과 조금은 낯설지만 진지한 랩퍼의 그의 모습, 그리고 평범한 한 가족의 가장으로써의 그의 모습.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다시 영화를 통해 재기하길 바란다.

11.02.2009

窪塚洋介Ⅱ

'Go', 재일 한국인 스기하라의 이데올로기를 다룬 영화로써, 쿠보즈카 요스케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해주었던 작품이다. 반항적이면서 동시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철학적인 의문을 품은 젊은 재일 한국인, 아니 학생 스기하라의 모습은, 당시 나에게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서 그의 이미지는 지금까지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
'란도리', '핑퐁', '흉기의 사쿠라', '같은 달을 보고 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죽으러 갑니다' 등 지금까지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다. 'Go' 이후, '란도리' 라는 작품은 'Go'와는 반대로 굉장히 서정적인 멜로 영화로써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흉기의 사쿠라'와 함께 그의 수작 중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흉기의 사쿠라'는 'Go'에서의 요스케의 이미지를 한층 더 심화 시켜주었던 작품임과 동시에, 그의 한국 팬들의 원성을 산 작품이었다. 이 작품 속의 그의 모습을 오해한 한국 팬들은 단순히, '우익 배우'라는 시대 착오적 평가를 내세웠지만, 이 평가는 단순히 오해에 불과하다.
일장기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장면, 반항적인 삭발, 표정 그리고 매우 폭력적인 장면들은 그러한 평가를 낳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흉기의 사쿠라'를 '우익 영화'라고 판단함과 동시에 그를 '우익 배우'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그가 연기한 '야마구치'라는 인물은 오히려 반자본주의적 인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살인 청부업자에게 심한 반감을 느끼며, 전통적인 헌책방이 자본 논리에 밀려 사라지는 현실에 분노한다. 실제로 '야마구치'는 자신이 극우주의자가 아닌 순수한 '내셔널리스트'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사실은 주관적 판단으로 폭력을 일삼는 불량 청년에 불과하며, 그가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일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영화에서 "미국 음식이 맛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함과 동시에 힙합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태어나고 자란 시부야를 정화하기는 커녕 친구들의 불행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이다. 또한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청년에 불과하다. 이러한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단순히 '내셔널리즘'이라는 시대 착오적 이데올로기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窪塚洋介Ⅰ

窪塚洋介, '凶氣の櫻'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