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사람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쩌면 애초에 나와 같은 사람이기를 바라는 것은 덧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서로 완전히 같지 않다면 그것은 분명 다른 것이다. 다시 말해, 서로 조금 다르지만 거의 같은, 서로 닮은 것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보는 것이 닮아서 서로를 잘 볼 수 있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말하는 것이 닮아서 서로를 잘 말 할 수 있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듣는 것이 닮아서 서로를 잘 들을 수 있기를. 자연스레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불안정한 상태 속에서 거의 다른 것끼리 서로 닮아가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 속에서 닮은 것끼리 서로 같아지려는 것. 그것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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