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2011

잠꼬대

얼마 남지 않은 방학기간 때문에 다시 얼리 버드가 되고 싶은 올빼미가 일찍 잠을 청했다. 자기 전에 나는, 내 경험과는 아주 동떨어진 그림이지만,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조깅을 하고, 내 평생 스스로 챙겨 먹은 역사가 없는 아침 식사를, 그것도 토스트에 모닝 커피를 즐김으로써 상쾌한 아침을 맞아 보리라는 다소 병신 같지만 멋진 생각을 해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매번 그렇지만, 내 몸뚱아리는 또 한번 나를 실망시켰다. 정확히 4시 15분. 조깅과 아침 식사는 고사하고 다시 잠자리와 씨름해야 할 판이다. 내 생각과 다른 결말이 떨어지는 것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매번 계획과는 달리,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한 내 방학의 모습이 그러하다. 그리고 내 삶이 그러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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