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2010

雜念 V

비가 억수 같이 내린다. 드물 정도로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정확히 엊그제 밤에는 좀처럼 꾸지 않는 꿈을 꿨다. 몸이 극도로 피곤하지 않는 한 꿈은 꾸기 어렵다. 더군다나 꿈을 꾼다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꿈이거나 악몽이 대부분이다. 이런 나에게 엊그제의 꿈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었다. 좀처럼 깨고 싶지 않은. 아주 잠시였지만 행복했다. 아주 잠시였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비가 오랜만에 시원하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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