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011

시월의 어느 밤에

시월. 가을은 온데간데없고, 겨울이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새벽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낮은 짧아져 가며, 밤은 길고 동시에 깊어져 갑니다. 이즈음에는 새벽, 그리고 이른 아침의 어둠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밤, 그리고 늦은 저녁의 어둠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밤. 밤을 좋아합니다. 밤의 가로등 불빛, 차의 전조등, 그리고 모든 밤의 야경을 좋아합니다. 함께일 때나 홀로일 때에도 밤을 좋아합니다. 동적인 낮의 모습보다 정적인 밤의 모습에 마음이 갑니다. 을씨년스러운 새벽의 어두움보다 고즈넉한 밤의 어두움에 더 마음이 갑니다. 시월의 어느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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