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2010

시나브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 사람 일이라고 했던가. 혹시 다른 누군가는 예측이라도 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모를 일이다.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가 너무 무감각했던 탓일 수도 있겠다.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가 그 사람에게 지나친 가치를 부여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 그 동안 감정을 감추고 있던 것일 수도 있겠다. 사실 나는 그리 둔하지 않다. 오히려 예민한 편이다. 다만 무감각했다기 보다는 인연을 계속 이어 갈 수 있었던 감정들이 너무 미묘했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사실 나는 그리 그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한 적도 없다. 오히려 그럴 상황과 조건도 되지 못했다. 다만 그 미묘한 감정들이 조금씩 쌓여서 이렇게 커졌다면 그것이 옳겠다. 사실 나는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한다. 오히려 쉽게 상대방에게 감정을 들통난 적이 많다. 다만 나 스스로도 그 사람에게 감정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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